1화삼백 번째 밤
달이 없는 밤은 소리로 시작된다. 마을 어귀의 종이 세 번 울리면, 집집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활을 들고 나온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말은 어둠을 부른다고 배웠다.
이서는 오늘 처음으로 아버지의 활이 아니라 자기 활을 들었다. 물푸레나무로 깎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활. 성인식이란 그런 것이다. 자기 활로 하늘을 향해 한 발을 쏘는 것.
"어디를 겨눠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물은 적이 있다. 아버지는 하늘을 가리켰다. "달이 있던 자리." "거기가 어딘데요." "아무도 몰라. 그래서 다 같이 쏘는 거야."
종이 울린다. 백서른 개의 시위가 동시에 당겨지고, 어둠 속으로 화살이 사라진다. 이서도 시위를 놓았다. 화살은 소리 없이 올라갔다.
그리고 소리가 났다. 돌이 돌에 부딪히는 소리. 삼백 년 동안 한 번도 나지 않았던 소리.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이서의 발 앞에 떨어졌다. 주먹만 한 흰 돌. 만지자 차가웠고, 안에서 희미하게 빛이 났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노인이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달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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