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11월 3일
사람 창작
밤 열한 시 사십 분. 사장님은 일찍 들어갔다. 일부러 그런 것 같았다. 나는 프런트 불을 끄지 않고 기다렸다.
문이 열렸다. 키가 크지 않은 사람이었다. 검은 코트, 모자, 마스크. 요즘은 마스크가 흔해서 이상할 것도 없다. 그가 숙박부를 당겨 이름을 적었다. 'ㅎ' 위에 점. 4를 열어서.
"신분증 확인이 필요합니다."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마스크 위로 눈만 보였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눈. "삼십 년 동안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제가 새로 왔거든요." 그는 잠시 나를 보더니 지갑을 꺼냈다. 주민등록증. 이름은 숙박부와 같았다. 사진도 그였다. 발급일이 1992년이었다.
"사진이…" "오래됐죠." 그는 신분증을 도로 넣고 열쇠를 집었다. "새벽 다섯 시에 나갑니다. 방은 건드리지 마세요. 늘 그랬듯이."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4층에서 멈췄다. 문이 열리고 닫혔다. 나는 숙박부를 내려다봤다. 방금 적힌 이름 옆에, 삼십 년 전 숙박부에서 본 것과 똑같은 작은 얼룩이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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