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마흔한 번째
사람 창작
온실의 온도는 섭씨 십팔 도. 바깥은 영하 사십 도. 그 사이에 유리 두 겹과 내가 있다. 나는 매일 아침 유리를 닦고, 저녁에 온도를 적는다. 백 년 동안 정원사들이 그렇게 해 왔다.
마흔 종이다. 토마토, 감자, 콩, 밀, 그리고 아무 쓸모없는 것들. 제비꽃 같은 것. 첫 정원사가 왜 제비꽃을 넣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그 사람이 좋다.
밤에 소리가 났다. 유리가 아니라 흙 소리. 나는 랜턴을 켜지 않고 걸어갔다. 온실 안은 내 손바닥이니까. 감자 이랑 사이에 누군가 엎드려 있었다. 작았다. 손에 씨앗 봉투를 쥐고 있었다.
"그거 놓으면 안 죽어." 내가 말했다.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얼음에 베여 있었다. "아래에서 왔어요. 사람들이 죽어요. 씨앗이 있으면…" "씨앗은 밑에서 안 자라. 온도가 안 맞아."
소녀는 봉투를 놓지 않았다. 나는 오래 생각했다. 규칙은 분명하다. 침입자는 밖으로. 하지만 밖은 영하 사십 도고, 소녀는 열네 살쯤 되어 보였다.
나는 벽에 걸린 물뿌리개를 내려 소녀에게 쥐여 줬다. "토마토부터. 잎에 물 닿으면 안 돼." 소녀가 나를 봤다. 나는 온도계를 보며 오늘 저녁 숫자를 적었다. 마흔한 번째 생물이 온실에 들어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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