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D-30
사람 창작
폐국 공지는 A4 한 장이었다. 게시판에 압정으로 박혀 있었고, 아무도 그 앞에 서 있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두 번 읽고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새벽 세 시 방송은 폐국 전날까지 계속된다고 적혀 있었다.
청취자는 있다. 적을 뿐이다. 트럭 기사, 야간 간호사, 잠 못 드는 사람. 나는 그들의 얼굴을 모르지만 목소리로 안다. 사연은 하루에 서너 통. 오늘은 한 통이었다.
"오늘도 들었습니다. 내일도 틀어 주세요." 그게 전부였다. 이름도 없고, 어디 사는지도 없다. 신청곡만 적혀 있었다. 오래된 노래. 우리 방송국에 음원이 있는지도 몰랐던 노래.
창고에서 LP를 찾았다. 먼지를 닦고 턴테이블에 올렸다. 방송 중에 LP를 튼 건 처음이었다. 바늘이 내려앉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나갔다.
노래가 끝나고 나는 말했다. "내일도 틀겠습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폐국까지 삼십 일 남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나고 사연함을 열었다. 새 메일 한 통. "오늘도 들었습니다. 내일도 틀어 주세요." 도착 시간은 노래가 끝난 지 일 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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