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D-29
사람 창작
메일 주소는 무료 계정이었다.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 답장을 보냈다. "누구세요. 어디서 들으세요." 답은 오지 않았고, 새벽 세 시 사 분에 같은 문장이 도착했다.
선배 피디에게 물었다. "그 노래, 옛날에 우리 방송에서 시그널로 썼어." "언제요?" "이십 년쯤 전. 새벽 방송 처음 시작할 때." 선배는 커피를 저으며 덧붙였다. "그때 진행자가 있었는데. 그만두고 연락 안 돼."
이름을 알아냈다. 오래된 편성표에 있었다. 나는 그 이름을 검색했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십 년 전 사람은 인터넷에 없을 수도 있다.
방송에서 말했다. "혹시 이십 년 전 이 시간에 방송하셨던 분이라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노래는 틉니다." LP 바늘이 내려앉았다.
노래 중간에 스튜디오 전화가 깜빡였다. 방송 중에는 받지 않는 게 원칙이다. 나는 받았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숨소리만. 그리고 노래가 끝나자 끊겼다.
사연함에는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나는 폐국까지 남은 날을 처음으로 소리 내어 셌다. 스물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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