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첫째 날
전학 첫날의 규칙은 간단하다. 웃고, 이름을 말하고,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나는 세 번째를 지키지 못했다. "숲에는 왜 아무도 안 가요?"
교실이 조용해졌다. 뒷자리 아이가 말했다. "검은 개 때문에." "개?" "보면 사흘이야. 사흘 안에 없어져." 다들 웃지 않았다. 나만 웃었다.
하굣길에 숲 옆을 지났다. 일부러 그랬다. 시골 아이들의 겁주기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숲은 그냥 숲이었다. 어두웠고, 조용했다.
개는 나무 사이에 서 있었다. 크지 않았다. 검은색이라기보다 빛을 흡수하는 색이었다. 짖지 않았다. 그냥 나를 봤다. 나도 봤다. 얼마나 오래였는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손을 씻는데 손이 떨렸다. 거울을 봤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 나는 달력을 봤다. 오늘이 첫째 날이라면, 셋째 날은 목요일이다.
밤에 창밖에서 소리가 났다. 개가 짖는 소리는 아니었다. 무언가가 마당을 천천히 걷는 소리였다. 나는 커튼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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