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둘째 날
사람 창작
학교 도서실에는 졸업 앨범이 있다. 나는 십 년치를 꺼내 놓고 얼굴들을 봤다. 앨범마다 한두 명씩, 이름 옆에 사진 대신 빈 칸이 있었다.
"찾았어?" 뒷자리 아이였다. 이름은 수아. 어제 나에게 사흘이라고 말한 아이. "빈 칸이 왜 이렇게 많아." "사진이 없으니까." "왜 없는데." 수아는 대답 대신 앨범 하나를 펼쳤다. 삼 년 전. 빈 칸 옆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우리 오빠."
숲에 다시 갔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수아는 숲 입구까지만 왔다. "들어가면 안 돼. 보는 것까지야. 들어가면 바로야." "뭐가 바로인데." 수아는 말하지 않았다.
개는 같은 자리에 있었다. 어제보다 가까웠다. 나는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대신 물었다. "뭘 원해." 개가 고개를 기울였다. 사람처럼.
그리고 개가 돌아서서 숲 안쪽으로 걸어갔다. 세 걸음 가다 멈추고 나를 돌아봤다. 따라오라는 것 같았다.
나는 따라가지 않았다. 아직은. 집에 와서 달력에 동그라미를 쳤다. 둘째 날. 밤에 마당을 걷는 소리는 더 가까워져 있었다. 창문 바로 아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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